2018년 6월 10일아름다운 사람아세상을 살아가기 참 좋다 네가 있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순간들이 낙낙한 이유이다 어두운 밤에도 사랑이 환히 보인다 오늘은 내일을 위한 하루 이 하루를 조각하면 그럴싸한 걸작이 나오겠지 아름다운 사람아 지금 이대로 내일이든 모레든 살아가는 거다
2018년 4월 25일사랑사랑, 그거 금방 하는 거야 그누무 콩깍지가 눈에 씌어서 내일은 생각지 않아도 돼 그저 오늘을 보기만 하고 듣기만 하는 거야 안다 사랑이란 놈이 도망칠 수도 있단 걸 그래도 지금은 사랑이야
2018년 4월 16일이별너의 사랑을 배고 나서 얼마 가지 못해 그만 칠삭둥이 이별을 낳았다 나 때문인가 너 때문인가 제 날짜를 채우지 못한 이유는 서로에게 미룬다 어느 사람에게 태어난 이별을 계속 키워야 할 책임이 있는가 한 사람은 죽은 사랑을 한 사람은 산 이별을...
2018년 4월 16일메밀꽃 핀 새벽바다바다에 밭을 일궈 메밀꽃 씨 뿌리니 갈매기 날갯짓에 제철 없이 일어난다 든바다 난바다 돌며 물띠 따라 피는 꽃 신새벽 달려 오는 햇귀의 산드러짐 어부들의 후리질은 열락의 꽃 풀어놓고 지샌달 만선을 빌며 해뜰참에 눕는다
2016년 8월 15일난독증(難讀症)삶이란 단 한 글자 쉽게는 못 읽겠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너무 크게 펼쳐 있어 웬 뜻도 이리 많은지 읽어내기 버겁다. 사랑이란 단 두 글자 편히는 못 읽겠다 찬물로 보였다가 타는 불로 보여지니 혼쭐을 빼앗는 마술 시력마저 잃는다. 그리움이란 단 세...
2016년 8월 15일꽃놀이패한평생 금덩이를 떠받들며 사는 일은 거지의 빈손보다 초라한 몰골이다 버려도 아깝지 않을 아쉬움도 있어야지. 이쪽은 샘이 나고 저쪽은 탐이 나고 양 손에 떡 들고서 이리저리 둘러본다 하나면 없었을 고민 둘이라서 생겼다. 여름 화로 겨울 부채 모조리...